초월 2 백일천자 71 그래서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이런 고통 속에서 나온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한 5% 정도만 이해한 것이다. 그래서 초월이란 개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신을 초월한 인간의 삶을 그저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월은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어제의 커피와...
초월 1 백일천자 70 초월 매일 다시 태어나는 일 다시 태어나는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감각 살아있다는 감각 초월, 초인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초월자라는 말을 접한 것은 이육사의 광야에서였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여기에서 말하는 초인은 초월자이며 곧 일제강점기를 끝낼 그 누군가...
Erudito 백일천자 69 1060자 풍성한 검은 머리카락에 뿌리까지 발라올린 왁스, 짙고 숱이 많은 눈썹은 하늘 끝까지 올라가 있고, 날카로운 눈매 속에는 진중한 눈빛을 띄는 눈동자가 박혀있다. 푸른 눈동자 안에 고르게 퍼진 홍채를 보면 가히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새파란 하늘빛도, 대양의 푸른빛도 아닌 깊은 휴양지의 흰 모래를 덮은 바닷물이 띄...
빙기 2021년 12월 29일 백일천자 68 1063자 엄마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있다. 정보 통신 장치를 개발하고 상용화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사기업이라서 대우가 엄청 좋다. 무슨 기념일 때마다 먹을 걸 잔뜩 잔뜩 준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줘서 지금 우리 집에는 신형 루디노도 있고, 신형 에이쿠도 있다. 루디노는 우리 집 가정부로 쓰는 인공지...
빙기 2021년 12월 28일 백일천자 67 1018자 옛 데이터들을 복구하는 일은 까다롭다. 고대의 코드를 복원하는 것도 어렵지만, 고대 이전의 기록을 찾아내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전설로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종이에 데이터를 저장하였으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저장장치의 1세대, 이랏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종이라는 물품도 귀중하게 다루어졌...
아름다운 백일천자 66 1269자 길을 걷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다양하고 대부분은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가끔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대들 인생에서 아름다운 부분을 길을 걷다 마주치는, 그 찰나를 나의 찰나와 교환하는 것이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차들이 헤쳐나가는 공기를 공유하는 순간에, 우리는 미약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충실한 백일천자 65 1148 세상은 발전하는 법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다. 인간의 육체도, 한계도 발전하며 그를 돕는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V는 더 이상 작분 숙제를 하고 싶지 않아졌다. 어차피 세상은 V가 노력하지 않아도 발전할 것이다. 또한 지금이 아니더라도 10년 뒤, 20년 뒤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고...
생각 백일천자 1054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사람, 언제 만나든 간에 너무 재미있어서 입꼬리가 내려가지를 않게 만드는 사람, 혹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사람. 이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키는 사람이 있기는 할 지 모르겠다. 평생 사랑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저 조건을 전부 충족시키면서 키도 커야 하고, 얼굴...
침대 위 햇빛 백일천자 63 1097자 눈을 뜨면 느껴지는 따스한 공기가 좋다. 미세한 공기 입자들이 전해주는 햇빛의 따스함이 내 몸에 닿으면 마치 세상에 갓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 아직 데워지지 않은 차가운 공기를 허파에 가득 채우는 것도 기분 짜릿한 일이지만 이런 따스한 햇살이 나를 깨울 때까지 내버려두는 일은 얼마...
비밀의 백일천자 62 1102 나는 분홍색이 좋다. 분홍색 잠옷, 분홍색 배게, 분홍색 양말에 분홍색 머리끈, 분홍색 헤어밴드, 분홍색 인형을 들고 앉아있곤 한다. 당연히 저 분홍색들은 다 같은 분홍색이 아니다. 같은 분홍빛이라도 결이 다르다. 같은 결을 가진 색이라도 조금씩 채도와 명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런 색, 조화로운 색들을 좋아한다. ...
하늘 물고기 백일천자 61 1260 깊은 바다 속에서의 햇빛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바다 속 일렁이는 햇살이 잘게 부서지는 그 경계선에 몸을 맡기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요? 그 경계선을 조명 삼아 열리는 파티를 상상해봐요. 형형색색의 비늘을 가진 물고기들이 햇빛에 질세라 자신의 옷을 뽐내며 춤을 추는 광경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고 예쁠 거에요...
탄산과 행복 백일천자 60 1067자 치이익 소리를 내며 병 뚜껑을 따내고 곧바로 입술에 대어 기울인다. 병을 기울여 와르르 흘려보내자 차가운 액체가 단번에 혀에 닿으며 시린듯 아픈 느낌을 준다. 공기 방울 하나 하나가 폭탄이 되어 내 혀 위에서 톡톡 터진다. 혀 위에만 맴도는 것이 아니라 혀 아래, 혀뿌리까지도 감싸안아 입 안에서 거의 폭죽놀이를 벌이고 ...
눈을 감고 세상을 보다. 무지한 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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